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하라...결혼에 대하여

by flowerrain posted Feb 21, 2008
'마지막 시' (Akhari Kavita)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



한 젊은 남녀가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당연히 그들은 결혼하기를 원했다.  


여자가 말했다.  
"한가지 조건이 있어요..."  
그녀는 대단히 세련되고, 교양있고, 또 부자였다.  
  
남자가 말했다.  
"어떤 조건이라도 좋소.  
나는 그대 없이는 살 수가 없소."

 그녀가 말했다.  
"먼저 조건을 듣고 나서 결정하세요.  
이것은 평범한 조건이  아닙니다.  

조건은, 

우리가 한  집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나에게는 넓은 땅이 있고, 

아름다운 나무들로 둘러싸인 연못과 정원과  잔디밭이 있어요.  
당신을 위해 내가 사는 집 반대편에 집을 한 채 지어 주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렇다면 결혼하는 의미가 없잖소?"   


"결혼은 서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에게 당신의 공간을 줄 것이며, 
나 역시 내 공간을 갖고 있겠습니다.  
이따금 정원을  산책하다가 우리는 서로 마주칠지도 모릅니다.   
이따금 연못에서 보트를 타다가  우연히 만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때로 내가 당신을 초대하여 차를 대접할 수도 있고, 
또한 당신이  나를 초대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가  말했다.  
"그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생각이오."   
 
"그렇다면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없던 것으로 하지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의 사랑이 커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신선하고 새롭게 남아 있을 테니까요.  
그래야만 서로가 서로를 당연한 존재로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까요.  
당신이 내 초대를 거절할 권리를 갖고 있는 것처럼 
나 역시 당신의 초대를 거절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서로의 자유가 침해당해서는 안 됩니다.  
서로의 자유 속에서만 아름다운 사랑이 커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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