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족되지 못한 욕망...osho

by flowerrain posted Feb 13, 2008

-  21살 때 OSHO에 의해 씌여진 이야기 한편 

… 이 이야기는 1953년 11월 28일, 자발푸르의 일간지인 나브-바라트(Nav-Bharat)
에 다음의 편집자 주(註)와 함께 힌디어로 처음 발표되었다. …



【 WARMIN' UP 】 『아드후리 바사나(Adhoori Vasana)』란 우리말로 『충족되지
못한 욕망』이란 뜻이다. 이 글은 작가의 로맨틱한 이야기이다. 인도철학에서
윤회의 토대는, 이 삶에서 끝마쳐지지 못하고 완성되지 못한 욕망들이다.

이 글의 작가는 『욕망들은 육체 속에 존재하지만, 그것들은 육체로 인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욕망들 때문에 육체가 존재한다.』라는 또 다른 입장에서 이야기
를 썼다. 충족되지 못한 욕망은, 이 생(生)을 넘어선 것에 속하는 것으로서, 하나
의 새로운 육체를 얻는다. 태어남 그리고 다시 태어남이라는 순환은, 이러한 충족
되지 못한 욕망들이 벌이는 하나의 게임이다. 이것이 작가에 의해 씌어진 이야기
의 중심 주제이다. 

나브-바라트(Nav-Bharat) 지(紙)는 이 글을 다음의 편집자 주
와 함께 1984년 8월 23일자 신문의 쟁점으로 다시 게재했다.

라즈니쉬 쿠마르(Rajneesh Kumar)에서 아차리야 라즈니쉬(Acharya Rajneesh)로,
다시 바그완 라즈니쉬(Bhagwan Rajneesh)로 여정을 거친 아차리야 라즈니쉬(Acha
rya Rajneesh)는 자발푸르(Jabalpur; 오쇼가 태어난 인도의 한 지역)와 하나의 깊
은 관계를 맺어 왔다. 전 세계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 쉬리 라즈니쉬(Shree Raj
neesh)는 대략 31년 전에 이 로맨틱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보내 주면서, 신문에
발표해 달라고 했다. 1953년 11월 28일자 나브 바라트지에서 인용된 그대로, 원래
의 편집자 주와 함께 원문 그대로 실려있다........



『 아드후리 바사나(Adhoori Vasana); 충족되지 못한 욕망 』 

나는 콧노래와 함께 그 오솔길에 홀로 있었고, 잠들어 있는 달빛이, 산에 난 길들
전체에 골고루 펴져 있었다. 밤들은 차가워져 갔고, 높은 산들에는 이미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한 달만 지나면, 이곳에도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강들이
얼어붙어 은빛 시냇물로 변할 것이고, 눈은 검은 산 꼭대기들 위에서 빛나고 있을
것이다. 마치 산꼭대기들이 머리에 흰 자스민 꽃들을 꽂고 있는 것처럼….

거의 생각 속에 빠진 채로, 나는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이따금 새 한마리가 밤의 적막을 깨고 쓸쓸한 골짜기를 날개짓 소리로 가득 채우
면서 지나갔다. 그리고 나서는 싸늘한 밤의 적막이 다시 모여들곤 했다.
돌멩이 하나가 그 강물의 수면을 흐뜨려 놓고 나면, 흔들리는 물결들이 다시 한데
합쳐져서 또 다시 고요해지는 것처럼….

한창 자정 무렵의 달이 빛나고 있었고, 외로운 흰 구름 한 조각이 달 옆에 떠 있
었다.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 달에겐 짝이 있지만, 나는 오직 혼자구나. ”
눈을 들어 나는 사방에 펼쳐져 있는 황량한 골짜기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나의 25년 동안의 삶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순간, 25년 동안의 삶이 하나의 길고 황량한 어두운 골짜기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았다. 그것이 나의 가슴을 슬프게 느끼도록 만들었고, 나는 중간에 끊겼던
나의 노래를 다시 콧노래로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그 작은 흰 구름은 계속 달 주위를 끈덕지게 맴돌았다.
그리고 결국 달을 가리고야 말았다. 그리고 잠시, 하나의 투명한 어둠이
나의 오솔길에 내려앉아 달빛의 하얀 아름다움과 뒤섞였다.

이제, 나의 길은 하나의 모퉁이로 접어들고 있었다. 우선, 짧은 내리막길이
이어진 다음, 그 후부터는 오르막길로, 몇 그루의 포플라 나무들을 지나서 멀리
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이 오르막길이 끝나는 곳에, 나이드신 어머니가 나의 도착
을 기다리고 있는, 내가 사는 마을이 놓여 있다. 나는 천천히 비탈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계곡 건너편에는 넓디 넓은 샤일강이 희미하게 빛나는 달빛 속에
반짝였다. 저 멀리 강 위에, 주거용 배(house-boat) 한 척이 작고 흰 점처럼 휴식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배에서 감미로운 피리 선율이 흘러나와 섬세한 아름다움
으로 춤추고 있는 산들에 부딪혀 메아리치고 있었다.

나는 내 노래를 멈추고 그 피리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계곡들의 그 쓸쓸한 혼이 그 굽이치는 선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졸린 듯한, 취하게 만드는 나른함이 나의 눈꺼풀 위로 내려앉기 시작했고,
산속의 밤은 하나의 달콤한 꿈으로 변했다.

이제 내리막길은 거의 끝났고, 내가 사는 마을로 이어지는, 길게 굽이쳐 있는
오솔길━뱀의 황금빛 허물처럼 빛나는━이 보일 것이다.
피리 선율이 강렬해졌고, 배는 천천히 강둑 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달은 물결들과 입맞춤을 하고 있었고, 흰 구름 조각은 마치 강둑에 있는 키 큰
나무들 꼭대기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훨씬 뒤쪽에 있었다.

마치 꿈 속에 빠져 있는 것처럼, 나는 자갈 투성이인 비탈길을 내려가기 시작했
다. 나의 길은 위쪽으로 나 있었지만, 내 가슴의 '끈'들이 나를 아래쪽으로 데려
가고 있었다. 마치 언덕 아래에서 누군가가 나를 잡아 당기고 있는 것 같이 느껴
졌고, 나는 내 발길을 멈출 수가 없었다.

피리선율이 점점 더 강렬해져 가고 있었고, 강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계속 강둑에 있는 키 큰 나무들 사이를 지나서 내려갔다.
이제 길이 점점, 모래 투성이가 되어 갔고, 샤일강둑이 나에게서 그리 멀지 않았
다. 물결들을 때리는 그 차가운 바람들이 이제 나에게 다다랐고, 내가 걸친 숄의
끝자락들이 자꾸만 뒤로 펄럭였으며, 나의 호흡 위로 얼음 같은 차가움이 내려앉
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매 호흡마다, 얼음처럼 차가운, 숄의 가늘고 긴 수술
들이 둥실둥실 떠돌면서 바로 나의 핵(核)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 같았다.

하얀 백로의 두 날개처럼 돛을 부풀린 채, 그 배는 막 강변에 닿으려고 하고 있
었다. 달이 머리 위에서 빛나고 있었고, 나의 긴 그림자는 줄어들어, 나의 두발
주위에 휘감겨 있었다.

이제 피리가 휠씬 더 감미롭게 연주되고 있었고, 그 선율들은 가라앉았다가는,
나의 호흡 위로 다시 올라오고 있었다. 그 선율들의 달콤함에 휩싸여서, 나는
계속 걸어 갔고, 강둑에 으리자 나는 멈춰섰다. 일렁이는 물결들이 나에게 인사
를 건냈고, 강둑에 앉아 있던 새 한마리가 저쪽 강변으로 가로질러 날아갔다.
배가 다가와서, 바로 내 옆에서 멈추었다. 배의 도착으로 인해 물결들이 흔들리
며, 퍼져 나가면서 서로 겹쳐졌다. 피리 선율들이 하나의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마침내 갑작스럽게 그쳐 버리고 말았다. 마치 도자기 한 점이, 하나의 돌 위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기라도 한 것처럼…….

그 선율들의 메아리가 산들을 통해 울려 퍼졌다.
그때 배 안에서 누군가가 웃기 시작했다. 달콤하고, 커다란 웃음이었다. 이 달콤
한 웃음 속에는 피리 선율들 보다 훨씬 더 음악적인 것이 있었다. 전율이 일어
내 머리카락이 곤두섰고, 웃음 소리가 계속 내 심장 고동 전체로 퍼져나갔다.
마치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는, 하나의 끊어진 화환 속에 금잔화 꽃들처럼…….
절대적인 침묵 속에서 두 순간이 지나갔고, 이 순간 내내, 나는 나의 심장 소리가
고동치고 있는 것을 분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배 위로 나왔고,
달빛이 갑자기 두 배나 밝게 빛났다.

그녀는 웃기 시작했고, 내 가슴 속의 연꽃들이 파르르 떨었다.
그녀는 누구였을까? 나는 알지 못했지만, 마치 우리가 이미 낯이 익은 것 같았고,
서로 아주 오랫동안 알고 있던 사이 처럼 느껴졌다.

마치 내 꿈들을 건드리는 마술사가 내 앞에 서 있었던 것을 느꼈다.
달이 그녀의 두 눈동자 속에 비쳤고, 그 두 눈동자는 꽃들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
는 두 마리의 딱정벌레처럼 검었다. 흑단 같은 머리털이 달빛만큼이나 흰 그녀의
뺨 위에서 휘날리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나서 부드럽게
말했다.
“ 배 위로 오세요... ”

그녀의 목소리는 꽃들의 향기와 아침의 신선함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잠시 주저했다. 그리고 나서, 하나의 알 수 없는 힘에 사로잡혀, 마치 정신
이 나간 사람처럼 배에 올라탔다. 배가, 하나의 새싹이 아침의 남풍(南風)들에
나부끼듯이, 부드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물결들이 좀 더 세게 일기 시작했고,
샤일강 한복판에서 잠들어 있던 달의 형상이 흩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그녀는, 흰 살결을 한, 그녀의 몸에 하늘색 사리(☞ ♣)를 걸치고 있었고, 그녀의
길고 검은 머리는 늘어 뜨리고 있었다. 그녀의 자태의 아름다움이, 마치 누군가가
얇은 모슬린(☞♣) 주름들 속에 은백색의 달빛을 숨겨 놓은 것처럼 그녀의 얇은
사리를 통해서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나는 계속 그녀를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으며,
그 외의 다른 것은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뒤돌아서서 커튼을 들어올리면서 아주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 안으로 들어오세요... ” 

내게는 그녀의 명령을 거절할 만한 의지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자 나도 그 커튼을 들어올리고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
부드럽고 섬세한 그녀의 손이 내손을 잡았다. 그녀는 돌아서서 내 두 눈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내 가슴에 닿고 있었다.

내 존재의 섬유 조직 하나하나가 떨리기 시작했고, 하나의 '공백(void)'이 계속
넓어져 가서는, 나의 눈 앞 모든 것들의 흔적을 지워 버렸다. 그녀가 두 팔로
부드럽게 나를 껴안고 꿀처럼 달콤한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에 포갰다.
나의 가장 깊은 곳은, 그녀의 심장 고동과의 접촉으로 인해 끊임 없이 되살아나는
애무로 채워졌고, 그녀의 포옹에 도취되어 나의 의식은 '하나임(One-ness)'속으로
녹아들어 섞여 버렸다.

나의 의식은 아침에야 돌아왔다. 나는 차가운 모래 위에 누워 있었고, 아침해가
산 뒤편에서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나는 내 주위의 모든 곳을 둘러보았다.
그 어느 곳에서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저 멀리 어부의 오두막 한 채가
자랑스럽게 우뚝 서 있었다. 하나의 외로운 철학자처럼 자신의 생각들에 잠겨
풀밭에서 머리만 높이 드러낸 채로…….

나는 일어나서 그 오두막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완(☞ 아니, 이 양반이 증말루! 정확히 말해, '사정(射精)'이 아닌감?? ^^)으로
인해 팔과 다리가 모두 무거웠으며, 지난 밤의 일들에 대한 기억이 내 눈앞으로
스쳐지나갔다. 나는 그 늙은 어부에게, 그 날 밤에 일어났었던 일들을 모두 순서대
로 말해 주었다. 어부가 정색을 하더니 곧이어 말했다.

“ 음, 거참, 아직도 살아 있다니, 당신은 운이 좋소.
최대한 빨리 이 골짜기를 떠나시오. ”
나는 늙은 어부의 말에 약간 놀랐다.
“ 네에? 뭔가 잘못되었나요? ”

늙은 어부가 말했다.
“ 어젯밤 당신이 그 품에 안겨 보냈던 여자는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이 충족되지 않아 구천(九泉)을 떠도는 귀신이라오.
바로 얼마전, 이 근처에서 죽었던 창녀의 혼(魂)이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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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리(sari): 인도·파키스탄 등에서 힌두교도 성인 여성들이 허리와 어깨를
감고 남은 부분으로 머리를 싸는 무명이나 명주로 만든 천.
♣ 모슬린(muslin): 씨실과 날실 모두를 가는 소모사(梳毛絲)의 단사(單絲)로
짠 너비가 넓은 모작물. 주로 여성의 의복 재료로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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