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니까 사람이다...정호승

by flowerrain posted Dec 20, 2007
수선화에게
                        
                            - 정호승 -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정호승 -

 
외로운 것이 사람이란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다.
결혼하기 전엔, 그리고 지금보다 내가 조금 더 덜 때가 묻었을 때는...
 
엄마를 보면
참을 수 있으니 사람이다.
희생할 수 있으니 사람이다.
그리고
말년에
혼자인 자기 삶을
자신을 위해 참고 희생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부처다.
혼자 지내는 엄마 생각을 가끔 하다보면
가슴에선 나도 어찌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곤 한다.
오늘 수선화는 나에게 울지 말라 한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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